“청소년·청년이 좀 더 평등한 세상에 살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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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nilbo.com/2020/04/15/2020041516044865771/?fbclid=IwAR0noj-s6tPS5EDGBqNXxAVZel2oE19DWPZ1jb4ZVDSKh07qe2CFl77Gq5I
제21대 총선 투표소에는 투표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생애 첫 한 표를 행사하는 만 18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만 18세(2002년 4월 15일 이전 출생자) 유권자는 54만8986명이다. 광주는 1만8342명, 전남은 5500여 명의 만 18세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15일 오전 9시 광주 광산구 월곡2동 제1투표소인 행정복지센터. 투표를 마친 김정빈(18)군이 비닐장갑을 벗으며 투표장을 나왔다. 생애 첫 투표인 만큼 친구들에게 자랑할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아침에 손등에 도장을 찍지 말라는 뉴스를 봤어요. 손등에 콕 찍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꾹 참았어요. 대신 첫 투표 인증샷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입니다.”
광주시 아동청소년의회 의장인 김군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공부에 열을 올렸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를 두고 토론을 하면서 본인에게 쥐어진 투표권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광주시 아동청소년의회에서 청소년의 노동 처우 개선 등을 위한 활동들을 해왔어요. 총선을 앞두고는 본격적으로 청소년 참정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공부를 하면서 청소년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어느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알게 됐어요. 만 18세 청소년 모두가 투표에 참석해 우리 힘으로 보편적 복지,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배운 내용은 또래 친구들에게도 공유했다. 광주시 고등학교 학생의회와 함께 선거교육 영상을 제작해 SNS에 배포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투표의 중요성과 방법, 선거 운동 시 유의할 점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소년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SNS에서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도 펼쳤다.
“생애 첫 투표인 만큼 의미가 크잖아요. 저는 당 말고 정책이나 사람의 능력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나 (아동청소년)의회에서 진행해 온 투표의 연장선이겠지만, 보다 신중해야 하는 만큼 오늘 도장을 찍는 손이 무거웠습니다.”
투표장 앞에서부터 발열 체크를 하고 비닐장갑을 끼는 낮선 풍경에도 김군은 설렜다. 특히 신분증을 내밀고 투표 용지를 건네 받을 때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군은 투표장에 오기 전 공약집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특히 청소년·청년 정책들 가운데 어떤 게 실효성 있는지, 차별적인 시각을 가진 후보자는 누구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는 유세 기간 동안 길거리에서 만난 후보자들이 본인과 친구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했다.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지만,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만 18세 유권자를 위한 선거 캠페인을 해왔는데 아쉬움이 많아요. 엊그제 사전투표를 한 친구를 만났는데, 본인이 찍은 후보의 공약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구요. 전에 비해서는 또래 친구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갔지만,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고 생각해요. 오늘을 기점으로 평등 사회를 위해 다시 또 한 발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전남일보
https://jnilbo.com/2020/04/15/2020041516044865771/?fbclid=IwAR0noj-s6tPS5EDGBqNXxAVZel2oE19DWPZ1jb4ZVDSKh07qe2CFl77Gq5I
제21대 총선 투표소에는 투표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생애 첫 한 표를 행사하는 만 18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만 18세(2002년 4월 15일 이전 출생자) 유권자는 54만8986명이다. 광주는 1만8342명, 전남은 5500여 명의 만 18세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15일 오전 9시 광주 광산구 월곡2동 제1투표소인 행정복지센터. 투표를 마친 김정빈(18)군이 비닐장갑을 벗으며 투표장을 나왔다. 생애 첫 투표인 만큼 친구들에게 자랑할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아침에 손등에 도장을 찍지 말라는 뉴스를 봤어요. 손등에 콕 찍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꾹 참았어요. 대신 첫 투표 인증샷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입니다.”
광주시 아동청소년의회 의장인 김군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공부에 열을 올렸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를 두고 토론을 하면서 본인에게 쥐어진 투표권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광주시 아동청소년의회에서 청소년의 노동 처우 개선 등을 위한 활동들을 해왔어요. 총선을 앞두고는 본격적으로 청소년 참정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공부를 하면서 청소년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어느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알게 됐어요. 만 18세 청소년 모두가 투표에 참석해 우리 힘으로 보편적 복지,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배운 내용은 또래 친구들에게도 공유했다. 광주시 고등학교 학생의회와 함께 선거교육 영상을 제작해 SNS에 배포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투표의 중요성과 방법, 선거 운동 시 유의할 점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소년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SNS에서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도 펼쳤다.
“생애 첫 투표인 만큼 의미가 크잖아요. 저는 당 말고 정책이나 사람의 능력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나 (아동청소년)의회에서 진행해 온 투표의 연장선이겠지만, 보다 신중해야 하는 만큼 오늘 도장을 찍는 손이 무거웠습니다.”
투표장 앞에서부터 발열 체크를 하고 비닐장갑을 끼는 낮선 풍경에도 김군은 설렜다. 특히 신분증을 내밀고 투표 용지를 건네 받을 때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군은 투표장에 오기 전 공약집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특히 청소년·청년 정책들 가운데 어떤 게 실효성 있는지, 차별적인 시각을 가진 후보자는 누구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는 유세 기간 동안 길거리에서 만난 후보자들이 본인과 친구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했다.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지만,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만 18세 유권자를 위한 선거 캠페인을 해왔는데 아쉬움이 많아요. 엊그제 사전투표를 한 친구를 만났는데, 본인이 찍은 후보의 공약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구요. 전에 비해서는 또래 친구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갔지만,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고 생각해요. 오늘을 기점으로 평등 사회를 위해 다시 또 한 발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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