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청소년 여기있당’…아동·청소년의회, 정치 참여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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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년째…"관찰에서 실천으로"
초등학생 안과 건강 검진 등 제안
토론 넘어 정책 연결…참여예산 편성도
놀 권리 조례 제정 등 정치 ‘효능감’
"청소년기부터 관심도 높여야" 강조
민주주의 도시 광주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10년째 직접 목소리를 내며 지역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는 어린 시절 정치 경험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우는 민주주의 토양 역할을 해왔다.
단순 토론을 넘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는 이 과정이 청소년들의 정치 효능감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여 토론하고 투표하는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놀 권리 조례’ 제정부터 ‘안과 검진 사업’까지 현실화됐다. 이러한 경험은 정치에 대한 ‘친숙함’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장기적으로 시민의식 형성에 기여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기부터 정치 과정을 몸으로 겪는 경험이 성인이 된 뒤에도 참여를 이어가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정치·사회 관심도 UP
1일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의회는 올해 10대 의회를 책임질 중·고등학생 23명과 6대 의회를 책임질 초등 2~6학년 아동 23명이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의원들은 광주시의회와 같은 체계로 1년 임기 동안 상임위와 본회의를 운영하며 정책을 논의한다.
광주 청소년의회는 2017년 출범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2021년 아동의회가 분리되며 아동의회는 6년째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정치 참여 첫걸음을 경험케 한 이 의회는 지역 정책 제안과 시민의식 형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왔다.
우선 직접 의원직을 맡아 책임감을 느끼고 정책 연구 과정에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며 사회 이슈에 눈을 뜨게 되는 효과가 크다. 특히 참여예산과 관련해 매년 공모대회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의제를 발굴한다. 1차·2차 문서 심사, 발표심사를 거쳐 7~9개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다음 해 실제 사업으로 추진된다.
최근 참여예산제 당선작으로 초등학생이 제안한 ‘안과 건강검진·생애 첫 안경 지원’, ‘결식 아동 요리 수업’ 등이 선정돼 시력 취약·영양 부족 아동을 돕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50여 건 제안 중 20% 이상이 정책화되며 실질 효과를 입증했다.
황예슬 아동·청소년의회 정책보좌관(1대 의장)은 "광주 아동·청소년을 대표하는 책임감과 봉사 마음을 강조한다"며 "경험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사회문제를 해결 과제로 인지하고 먼저 자료를 찾는 모습은 부모님들도 반기는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동·청소년의회가 지역에서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정당제→無정당…정치 제도 변화 시도
아동·청소년의 ‘정치 입문 첫 단추’ 역할을 해온 광주아동·청소년의회도 지역 특색과 사회 변화에 발 맞춰 정치 참여 방식의 틀을 바꿔왔다.
한때 청소년들의 발랄한 상상력이 빛났던 ‘모꼬지당’, ‘첫날부터능숙하당’, ‘포도당’ 등 정당제로 운영해 온 아동·청소년의회는 또래 간 끈끈한 연대와 활발한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학교 순회가 막히고 정책 홍보가 어려워지면서 활력을 잃었다. 정당형비례대표 특성 상 사람 수가 부족해서 의석수를 채울 수 없어 제도 개편 논의는 불가피했다.
의회는 지난 2023년 연령과 활동 수준의 격차를 줄이고,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는 구조로 운영 방식을 재정비했다. 그 결과가 바로 모든 의원이 스스로 공약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무정당체제’와 ‘실천형 의회’다. 과거의 ‘팀(정당) 정치’가 공동체의 힘을 길렀다면, 지금의 ‘개인형·인물형 정치’는 청소년 각자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운다.
정당제 시절이 협동과 연대의 학교였다면, 개인형 의회는 책임과 자율의 체험장이 되고 있다. 의원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와 시민의식이 성숙해지고 있다.
의회 관계자는 "청소년 스스로 주도해 공약을 짜고 실행하는 과정이 곧 민주주의 공부이자 성장의 과정"이라며 "정당 중심일 때보다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비전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청소년의회는 광주시의회처럼 의원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 중에서 의장·부의장단 구성, 교육·환경·문화·인권 4개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정책 제안하면 논의를 거쳐 본회의 통과가 되는 과정을 밟는다.
지난 10년 아동·청소년의회는 단순 참여기구를 넘어 청소년 시선으로 지역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서 아동·청소년 의원들이 제안한 정책들이 현실화됐다. 대표적으로 박미정 시의원이 2019년 발의한 ‘아동 놀 권리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임미란 의원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업도 추진됐다.
◇지역 구성원 성장의 장…활성화 지원 시급
직접 ‘선출직 의원’으로 참여하며 정치 효능감과 지역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개인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지역 사회구성원 성장의 장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아동·청소년의회 운영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학업과 학원 스케줄로 인한 시간 부족, 생기부(학생부) 반영 한계 등 현실적인 벽이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
의원 선발부터 활동 유지까지 쉽지 않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와 주말 일정이 겹치며 참여 기회가 줄어들고, 정당제 시절 100명 넘게 활동하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46명 의원만 활동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입시 부담 속에서 의회 참여를 ‘비효율적인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 생기부 미반영으로 대학 진학에 직접적인 도움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초기에는 생기부 등재가 가능했으나, 교육청의 별도 사업(학생의회) 추진 이후 인정 범위가 축소됐다.
최은재 간사는 "의회에 한 번 참여하면 학생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정책 효능감' 등 동기를 느껴 자발적으로 의회에 참여한다. 연임 4선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황 보좌관은 "초기엔 18세 참정권 논의 속 생기부 혜택과 스포트라이트가 컸다. 시의회·교육청·민관이 모두 관심 가져 어린이 청소년들이 광주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하지만 10년이 지나는 동안 관심과 지원이 변화되고 축소됐다. 초기와 같은 관심은 아니지만 사회 눈높이 자체가 달라진 만큼, 아동·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 갖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점을 바꿔야 할 때"라고 현실을 짚었다.
시 관계자도 "2017년 협조 공문을 통해 생기부 등록이 됐었다. 이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사교육 차단을 위해 교육기관(교육부·교육청·학교) 주관 사업만 생기부 등재가 가능토록 교육부 훈령이 개정됐다"며 "지금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초등학생 안과 건강 검진 등 제안
토론 넘어 정책 연결…참여예산 편성도
놀 권리 조례 제정 등 정치 ‘효능감’
"청소년기부터 관심도 높여야" 강조
민주주의 도시 광주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10년째 직접 목소리를 내며 지역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는 어린 시절 정치 경험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우는 민주주의 토양 역할을 해왔다.
단순 토론을 넘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는 이 과정이 청소년들의 정치 효능감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여 토론하고 투표하는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놀 권리 조례’ 제정부터 ‘안과 검진 사업’까지 현실화됐다. 이러한 경험은 정치에 대한 ‘친숙함’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장기적으로 시민의식 형성에 기여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기부터 정치 과정을 몸으로 겪는 경험이 성인이 된 뒤에도 참여를 이어가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정치·사회 관심도 UP
1일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의회는 올해 10대 의회를 책임질 중·고등학생 23명과 6대 의회를 책임질 초등 2~6학년 아동 23명이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의원들은 광주시의회와 같은 체계로 1년 임기 동안 상임위와 본회의를 운영하며 정책을 논의한다.
광주 청소년의회는 2017년 출범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2021년 아동의회가 분리되며 아동의회는 6년째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정치 참여 첫걸음을 경험케 한 이 의회는 지역 정책 제안과 시민의식 형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왔다.
우선 직접 의원직을 맡아 책임감을 느끼고 정책 연구 과정에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며 사회 이슈에 눈을 뜨게 되는 효과가 크다. 특히 참여예산과 관련해 매년 공모대회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의제를 발굴한다. 1차·2차 문서 심사, 발표심사를 거쳐 7~9개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다음 해 실제 사업으로 추진된다.
최근 참여예산제 당선작으로 초등학생이 제안한 ‘안과 건강검진·생애 첫 안경 지원’, ‘결식 아동 요리 수업’ 등이 선정돼 시력 취약·영양 부족 아동을 돕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50여 건 제안 중 20% 이상이 정책화되며 실질 효과를 입증했다.
황예슬 아동·청소년의회 정책보좌관(1대 의장)은 "광주 아동·청소년을 대표하는 책임감과 봉사 마음을 강조한다"며 "경험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사회문제를 해결 과제로 인지하고 먼저 자료를 찾는 모습은 부모님들도 반기는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동·청소년의회가 지역에서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정당제→無정당…정치 제도 변화 시도
아동·청소년의 ‘정치 입문 첫 단추’ 역할을 해온 광주아동·청소년의회도 지역 특색과 사회 변화에 발 맞춰 정치 참여 방식의 틀을 바꿔왔다.
한때 청소년들의 발랄한 상상력이 빛났던 ‘모꼬지당’, ‘첫날부터능숙하당’, ‘포도당’ 등 정당제로 운영해 온 아동·청소년의회는 또래 간 끈끈한 연대와 활발한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학교 순회가 막히고 정책 홍보가 어려워지면서 활력을 잃었다. 정당형비례대표 특성 상 사람 수가 부족해서 의석수를 채울 수 없어 제도 개편 논의는 불가피했다.
의회는 지난 2023년 연령과 활동 수준의 격차를 줄이고,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는 구조로 운영 방식을 재정비했다. 그 결과가 바로 모든 의원이 스스로 공약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무정당체제’와 ‘실천형 의회’다. 과거의 ‘팀(정당) 정치’가 공동체의 힘을 길렀다면, 지금의 ‘개인형·인물형 정치’는 청소년 각자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운다.
정당제 시절이 협동과 연대의 학교였다면, 개인형 의회는 책임과 자율의 체험장이 되고 있다. 의원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와 시민의식이 성숙해지고 있다.
의회 관계자는 "청소년 스스로 주도해 공약을 짜고 실행하는 과정이 곧 민주주의 공부이자 성장의 과정"이라며 "정당 중심일 때보다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비전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청소년의회는 광주시의회처럼 의원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 중에서 의장·부의장단 구성, 교육·환경·문화·인권 4개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정책 제안하면 논의를 거쳐 본회의 통과가 되는 과정을 밟는다.
지난 10년 아동·청소년의회는 단순 참여기구를 넘어 청소년 시선으로 지역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서 아동·청소년 의원들이 제안한 정책들이 현실화됐다. 대표적으로 박미정 시의원이 2019년 발의한 ‘아동 놀 권리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임미란 의원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업도 추진됐다.
◇지역 구성원 성장의 장…활성화 지원 시급
직접 ‘선출직 의원’으로 참여하며 정치 효능감과 지역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개인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지역 사회구성원 성장의 장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아동·청소년의회 운영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학업과 학원 스케줄로 인한 시간 부족, 생기부(학생부) 반영 한계 등 현실적인 벽이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
의원 선발부터 활동 유지까지 쉽지 않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와 주말 일정이 겹치며 참여 기회가 줄어들고, 정당제 시절 100명 넘게 활동하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46명 의원만 활동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입시 부담 속에서 의회 참여를 ‘비효율적인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 생기부 미반영으로 대학 진학에 직접적인 도움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초기에는 생기부 등재가 가능했으나, 교육청의 별도 사업(학생의회) 추진 이후 인정 범위가 축소됐다.
최은재 간사는 "의회에 한 번 참여하면 학생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정책 효능감' 등 동기를 느껴 자발적으로 의회에 참여한다. 연임 4선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황 보좌관은 "초기엔 18세 참정권 논의 속 생기부 혜택과 스포트라이트가 컸다. 시의회·교육청·민관이 모두 관심 가져 어린이 청소년들이 광주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하지만 10년이 지나는 동안 관심과 지원이 변화되고 축소됐다. 초기와 같은 관심은 아니지만 사회 눈높이 자체가 달라진 만큼, 아동·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 갖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점을 바꿔야 할 때"라고 현실을 짚었다.
시 관계자도 "2017년 협조 공문을 통해 생기부 등록이 됐었다. 이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사교육 차단을 위해 교육기관(교육부·교육청·학교) 주관 사업만 생기부 등재가 가능토록 교육부 훈령이 개정됐다"며 "지금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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